증권의 가치를 공부하고, 적은 금액으로 시작하고, 검증하라
들어가는 글
벤저민 그레이엄의 고전 '현명한 투자자'를 읽고 저의 투자 방법을 정립해 보았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레이엄의 지혜를 바탕으로 초보 투자자들이 직접 적용하며 따라 할 수 있는 3단계의 투자 프로세스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 1. 시작하기 전에 철저하게 공부하기
첫 번째는 투자에 관한 지식을 쌓는 것입니다. 그레이엄은 투자자가 증권의 가치를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를 위해 기본적인 재무제표를 읽을 줄 알아야하며, 회사의 업황과 기본적인 경제 동향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기업의 정량적인, 정성적인 가치평가를 수행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는 초보자에게는 너무도 어려운 과제입니다. 관련 전공이 아니고, 해당 업종에서 종사하지 않는 이상에는 너무도 어렵게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저도 그랬고, 지금도 너무 어렵습니다. 기업의 가치평가를 수행하는 방법에 대한 책들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큰 도움이 됐던 책은 '워렌버핏처럼 적정주가 구하는 법', '채권쟁이 서준식의 다시 쓰는 주식투자 교과서' 등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기업가치 평가방법 관련해서는 유튜브에도 키워드로 검색을 하시면 많은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직접 공부하고, 엑셀로 자동화 시켜서 잘 활용한다면 비교적 단시간에 기업에 대한 개요정도는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보들은 기업을 나타내는 지극히 작은 부분에 불과할 뿐이며, 가장 큰 문제는 내가 이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긴 했지만 그것이 정답인지 오답인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내가 가치 평가를 했고, 저평가라는 결과가 나와서 이 기업에 투자를 했는데, 만약에 기업의 주가가 하염없이 폭락하면 그 속상한 마음은 어떻게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요? 그레이엄은 그래서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하나 더 덧붙입니다.
# 2. 적은 금액으로 시작하기
바로 두 번째, 소액으로 투자하라는 것입니다. 내 수중에 힘들게 모은 5천만원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우연히 내가 유망한 기업을 발견했고, 직접 가치평가를 해본 결과 저평가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쳐보죠. 그래서 수중에 있는 5천만원을 전액 투하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까요? 내가 매매한 기업이 이미 전고점 대비 50% 떨어졌고, 가치평가 결과 내재가치 내비 저렴한 주가로 판정이 났을 뿐만 아니라 PER도 PBR도 낮아서 저평가라는 판단이 들어 과감히 전재산을 투자했는데, 산 가격에서 50%가 떨어지면, 아니면 70%가 떨어지면 지난 수년동안 모아온 나의 노력들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순간을 경험하게 되는건데 제정신으로 살 수 있을까요? 너무도 가슴아프고, 원망스럽고, 원통하고, 억울하고, 화나고 그러지 않겠어요? 그래서 그레이엄은 조언합니다.
작은 금액으로 시작해라
이는 위험 관리의 일환으로, 초보 투자자가 큰 손실을 피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바로 분산투자를 하는 것이지요. 우리의 투자범위는 상당히 넓습니다. 국장 뿐만 아니라 미장까지 투자할 수 있는 세상입니다. 전세계로 넓히면 수천, 수만개의 기업이 있지 않겠어요? 이 중에서 여러 종목을 선별해서 분산 투자하는 것입니다.
# 3. 검증하기
세 번째는 투자 결정의 정확성을 검증하는 것입니다. 나의 종목을 선별하는 안목과 가치평가 방법이 얼마나 유효한지 말입니다. 처음에는 작은 금액으로 시작하여 투자에 대한 감각을 키우고, 점차적으로 투자 규모를 확대해 나갑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각 투자의 결과를 평가하고, 실수에서 배우며, 성공적인 전략을 반복 적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레이엄은 초기에는 수익률보다는 투자 경험을 쌓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종목도 하나씩 늘려갑니다. 어느덧 10개가 되고, 100개가 되고, 500개가 되고..실제로 이것이 뭔가 더 체계적인 것 같긴한데..이쯤 되면 뭔가 느끼는 것이 있지 않나요? 네 그렇습니다. 차라리 S&P500에 투자하는게 더 가성비가 있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 (번외) 차라리 S&P 500을 적립식으로 모으는건 어떨까?
직장인이 증권 공부를 할 시간이 있나요? 회사일도 바쁘고, 집안일도 바쁘고..현대인들 정말 많이 바쁘지 않습니까? 그래서 워렌버핏은 그냥 S&P500에 투자하라고 조언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적립식으로 매월 꾸준히 사모으면 적어도 시장을 이길 수 있다고 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제 주변에는 주식해서 큰 돈을 오랜 기간동안 번 사람을 찾기가 모래속의 진주 찾기처럼..아니 그냥 없는거 같습니다. 이쯤되면 일반 평범한 사람들은 증권시장에 들어가는 순간 높은 확률로 돈을 잃을 것이라는 결론에 다다른다고 해도 이상하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어쩌면 정말로 현명한 투자자는 자신의 한계를 진작에 깨닫고 애초에 질 가능성이 높은 게임을 시작하는 것이 아닌, 쉽게 이길 수 있는 게임을만을 시작하는 사람 아닐까요?
이전 글
[벤저민 그레이엄 #1] '현명한 투자자'에서 배운 부동산과 주식 투자원칙과 '안전마진'
들어가는 글 증권이나 아파트를 투자할 때 항상 가슴속 깊이 유념하는 단어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안전마진이 그것입니다. 이 안전마진에 대한 개념은 20대 중반에 우연히 수강하게 된 '증권투
bigpicture1.tistory.com
'투자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투자일기] 보석캔디바의 형편없는 증권투자 원칙 세우기 (0) | 2024.05.04 |
---|---|
[연금계좌] IRP DC형 계좌 포트폴리오와 투자전략 (CD금리액티브, 저축은행, 회사채, 채권, 국내상장 해외 ETF) (1) | 2024.01.02 |
[채권] 증권사 선택을 위한 4가지 체크 리스트 (feat. 국고채, 회사채 투자 &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1) | 2023.12.27 |
투자 여정과 일상 기록을 위한 블로그의 시작을 알리며 (feat. 티스토리를 다시 시작한 이유 3가지) (1) | 2023.12.27 |
[벤저민 그레이엄 #1] '현명한 투자자'에서 배운 부동산과 주식 투자원칙과 '안전마진' (0) | 2022.09.26 |